제목 "전쟁보다 평화"..다시 부는 '맥아더 동상 이전·자유공원 명칭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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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작성자 청라닷컴 댓글 0건 조회 867회 작성일23-09-14 05:07본문
인천시가 15일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하는 제73주년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를 앞두고, 중구 자유공원 명칭 복원과 맥아더 장군 동상 이전 주장이 다시금 나오고 있다. 진보 성향 시민단체들이 모인 '정전70년 한반도평화 인천행동'과 인천자주평화연대는 13일 자유공원 맥아더 장군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맥아더 동상을 연수구 옥련동 인천상륙작전기념관으로 옮길 것을 제안한다"며 "인천상륙작전기념관과 맥아더 동상이 따로 떨어져 있는 것 자체가 맞지 않다"고 했다.
이들 단체는 "자유공원의 이전 이름이었던 '만국공원'으로 명칭을 다시 돌려놔야 한다"며 "이제는 평화도시 인천에 걸맞게 '만국평화공원'으로 명칭을 변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로 전쟁을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평화를 위해 기억하자는 게 이들 단체 주장이다.
진보단체 "인천상륙작전기념관으로"
항일역사 품은 '만국공원' 변경도
73주년 기념행사 앞두고 주장 나와
자유공원 명칭 복원 주장은 꾸준히 이어졌다. 자유공원은 개항기인 1888년 미국, 러시아, 영국, 일본, 청국(중국) 등 여러 국가 외교관들이 주도해 조성한 우리나라 최초 서구식 공원이다. 이 같은 배경에서 최초 조성 당시 이름은 만국공원이었다. 만국공원은 개항기뿐 아니라 독립운동의 역사까지 품고 있다. 1919년 4월2일 만국공원에서 한성임시정부의 출발점인 '전국 13도 국민대표자회의'가 열렸다. 이 회의는 독립운동가 홍진(1877~1946) 선생이 주도했다. 한성임시정부는 같은 해 9월11일 상해임시정부, 노령임시정부와 통합돼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뿌리를 이뤘다. 한성임시정부는 3개 임정 중 유일하게 국내에서 수립됐다.
1957년 9월15일 인천상륙작전 7주년을 기념해 정부 주도로 만국공원에 맥아더 장군 동상이 건립되면서 공원 이름은 자유공원으로 바뀌었다. 이후 공원의 역사적 의미보단 맥아더 장군 동상을 둘러싼 진보·보수 갈등이 더 부각됐다.맥아더 장군 동상은 건립을 추진할 때부터 위치 문제가 제기됐다. 당시 신문 기사들을 종합하면 정부는 맥아더 장군 동상을 인천상륙작전 장소인 월미도에 세울 계획이었다. 그러나 당시 월미도는 미군 군사기지가 있어 일반인 접근이 어려웠다. 대신 월미도가 보이는 만국공원이 동상 건립지로 낙점됐다.
맥아더 장군 동상 하부에는 더글라스 맥아더(1880~1964) 장군이 장병들을 이끌고 해변을 걸어 상륙하는 장면을 담은 부조 작품이 있는데, 실제 이 장면은 인천상륙작전이 아닌 1944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필리핀 레이테섬 탈환 작전 모습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인천시는 연말까지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한 맥아더 사령관 모습을 새긴 부조 작품을 제작해 동상에 새로 설치할 계획이다.
市, 필리핀 조각 오류 연내 바로잡아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 11일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 확대 의미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를 새로운 시각에서 재조명하고, 그 의미를 되살려 미래의 새로운 자유와 평화의 가치가 있는 행사로 발전시키겠다"고 한 바 있다. 이성재 정전70년 한반도평화 인천행동 상임공동대표는 "유정복 시장도 자유와 평화의 가치로 인천상륙작전을 이야기했으니, 맥아더 동상과 자유공원은 이제 과거로 돌리고 미래로 나가야 한다"며 "맥아더 동상의 제자리를 찾아주고, 자유공원은 만국평화공원으로 이름을 돌려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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