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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치칼럼] 인천 서구를 보면 대한민국 미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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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작성자 클래식 댓글 0건 조회 885회 작성일21-06-11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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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칼럼] 인천 서구를 보면 대한민국 미래 보인다

 

2021.06.10 [인천일보]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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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가깝게 지내는 전 장관님으로부터 서울의 오래된 한 포럼에서 강연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간 틈틈이 정책 발표 겸 강연을 해왔지만 뛰어난 전문가도 아니고 유명 강사는 더더욱 아닌 내가 무슨 주제로 얘기해야 할지, 과연 앞에 나서도 되는 자리인지 고민됐다. 그 마음을 아셨는지 전 장관님께서는 “듣자 하니 서구가 최근 몇 년간 보여준 행보 하나하나가 대한민국 자치단체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고 칭찬하시며 강의 제목 안까지 제시하셨다.  이렇게까지 우리 지역을 높이 평가해 주시는데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강의 제목은 제시하신 대로 '인천 서구를 보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보인다'로 정했다. 자칫 건방진 얘기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운 좋게도 중앙정부를 오래 경험한 나로선 지방정부를 맡으면서 느끼는 바가 많다. 흔히 '현장에 답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중앙정부가 쏟아내는 좋은 정책을 정작 현장인 지방정부에서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다. 중앙정부 역시 정책의 현장 작동 여부를 제때 파악하지 못하고 또 다른 정책 만들기에만 집중한다. 정책 환류가 이뤄지기 힘든 이유다. 국가는 중앙정부뿐 아니라 모세혈관 역할을 하는 지방정부가 유기적으로 엮여 있다. 지방정부가 잘 되면 중앙정부까지 변화시켜 국가 전체가 발전하는 것 아닐까.

 

지난 3년간 서구에서 일하며 서구와 대한민국이 참 많이 닮았음을 느낀다. 과거 개발도상국 시절 대한민국이 변방 취급을 받았듯 서구 역시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인천에서조차 변방으로 불렸다. 수도권매립지와 각종 환경유해시설로 인해 회색도시란 프레임이 단단히 채워져 있었다. 서구청장을 맡게 되면서 가장 먼저 결심한 게 부정적인 요소를 없애고 그 자리에 긍정적인 요소를 채우는 거였다. 그러려면 우선 작더라도 성공사례를 만들어내는 게 중요했다. 대표 사례로 가좌완충녹지 인도 한복판에 위치해 무려 6년 간 주민 통행을 방해했던 전봇대를 취임 6일 만에 철거했다. 사람은 기본적인 의식주가 해결된다 한들 꿈과 목표가 없으면 삶이 공허하고 가치를 채우지 않으면 행복하지 않다. 그래서 서구청 개청 30년 만에 처음으로 미래 30년 비전을 선포했다. '대한민국의 중심e 되는 서구'란 비전 아래 '클린 서구, 행복한 서구, 함께하는 서구'를 목표로 내세웠다. 그 다음으로 실행력 있는 계획을 만들어냈다. 찾아가는 업무 토론을 통해 서구 현안을 파악하고, 조직을 대폭 확대 개편해 민첩하고도 유연하게 바꾼데 이어 원활한 사업 구상을 위해 재정 1조원을 달성하며 인천 최초로 1·1·1(인구 1위, 내륙면적 1위, 재정 1조원) 시대를 힘차게 열었다.

 

이젠 정책이 나설 때였다. 가장 시급한 지역경제를 살리고자 전자식 모바일 플랫폼에 기반한 지역화폐 서로e음을 선보였다. 민과 관이 하나 된 '이음'은 얼마 후 서구의 정책 철학으로 자리잡았다. 지역경제는 물론이고 자연, 공간, 문화, 교육, 복지, 돌봄에 구청·기관·단체·기업까지도 잇는다. 고질적인 환경 문제도 큰 골칫거리였다. 기초자치단체에서는 최초로 자원순환 선도도시 구축에 나선 배경이다. 악취도 미세먼지도 규제·단속의 사후 대처 중심에서 실시간 관리를 통한 능동적 예방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바꿨다. 더 나아가 수소경제사회를 맞아 경제와 환경 모든 면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는 길을 열어가고 있다. 서구가 그려가는 스마트에코시티 역시 도시 계획단계에서부터 환경을 먼저 생각하고 혁신기술,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서구의 테마를 입혀 나가는 중이다.

 

지금은 모든 면에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 중앙정부도 지방정부도 마찬가지다. 초연결주의 시대를 맞아 이음과 집단지성의 힘으로 묵은 갈등과 현안을 풀어내고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게 정책을 구현하는 데 있어서도 디자인과 디지털, 테마를 두루 고려해야 한다. 공공혁신가가 나서야 하는 이유다. 난생처음 자치단체장을 맡으면서 느낀 소회이기도 하다. 변화와 혁신 그리고 소통에 기반해 서구가 열어낸 길이 모두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치길, 가장 큰 변화의 물결을 선보이는 인천 서구를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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