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산된 청라 G-테크시티 부지, ‘K-콘랜드’ 사업으로 재추진

 

2025.03.10 [중부일보] 김상윤기자

 

 

 

무산된 청라 G-테크시티(G-Tech City) 사업 부지에 새로운 사업이 추진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해당 부지에 드라마 제작사와 특수기술 업체를 유치해 대규모 스튜디오를 갖춘 청라 영상문화복합단지와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10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G-테크시티 사업이 예정됐던 서구 청라국제도시 투자유치용지 6블록(약 26만395㎡)에 ‘K-콘랜드’(가칭) 조성이 추진된다.

 

K-콘랜드는 ‘Korea(한국)’와 ‘Contents(콘텐츠)’의 합성어로, 드라마 제작사 및 특수효과·CG(컴퓨터그래픽) 전문 기업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윤원석 인천경제청장은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 1월 미국을 방문해 해외 드라마 제작사 5곳으로부터 LOI(투자의향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K-콘랜드는 청라 투자유치용지 5-4블록에 계획된 영상문화복합단지와 연계해 집적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상문화복합단지가 스튜디오 및 문화관광시설 등 콘텐츠 제작을 위한 ‘하드웨어’를 갖춘다면 K-콘랜드는 특수효과·CG 등의 ‘소프트웨어’ 기능을 담당하며 콘텐츠 기획부터 제작까지 청라에서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전망이다. 해당 부지의 토지 소유주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구체적인 계획이 마련되면 행정 절차와 토지 용도변경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LH 관계자는 "현재까지 경제청의 공식 협조 요청은 없지만 투자유치용지에 사업자가 원활히 입주할 수 있도록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경제청은 K-콘랜드 사업의 경제성과 구체적인 계획을 검토하기 위해 오는 4월 용역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투자유치용지 6블록에서는 게임산업 인프라 및 인재 육성을 위한 ‘청라 G-테크시티’ 사업이 2023년부터 추진됐다. 이를 위해 인천경제청과 사업시행자인 ㈜대원플러스개발, 토지 소유주인 LH는 MOU(상호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나, 부동산 경기 악화와 공사비 상승으로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대원플러스개발이 지난해 11월까지였던 MOU를 연장하지 않으며 사업이 무산됐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K-콘랜드가 영상문화복합단지와 함께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