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눈치 안 본다" 서울2호선 청라 연장 재시동

 

기호일보 [2023.11.09] 하민호 기자 hmh@kihoilbo.co.kr

 

서울지하철 2호선을 인천 청라국제도시로 연결하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9일 인천시에 따르면 그동안 중단했던 ‘서울2호선 청라 연장 사업 방안 수립 용역’을 다시 시작해 청라국제도시와 서울2호선을 연결하는 일에 속도를 낸다. 서울2호선 청라 연장은 청라국제도시∼가정~계양~부천(원종)~서울(화곡)~신도림·홍대입구를 연결하는 17.61㎞에 차량기지 1곳과 7개 역사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국비(70%)와 지방비(30%)를 합쳐 1조6천617억 원이다.

 

시는 연장사업을 추진하려고 지난해 3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발표 당시 국토교통부가 제시한 부대 의견에 따라 서울·경기를 비롯해 관련 지자체와 협의할 사업계획 마련을 위한 용역에 착수했다. 하지만 용역을 중단했다. 올 6월 국토부가 GTX-D Y자를 포함한 GTX 확충 통합기획 연구용역을 추진하자 결과를 지켜본 뒤 다시 시작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이유에서다. 국토부가 추진하는 GTX-D Y자 노선 타당성이 높게 나온다면 노선이 일부 겹치는 서울2호선 청라 연장사업 타당성 확보가 어려울지 모른다고 본다. 국토부 GTX 확충 통합기획 연구용역은 올해 말 마무리한다.

 

이 같은 우려에도 시는 최근 내부 검토를 거쳐 용역을 다시 진행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서울2호선 청라 연장 편익 분석(B/C) 값이 1을 넘어선다고 예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토부 연구용역 결과와 관계없이 인천 자체 용역을 다시 시작해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용역을 마무리하는 대로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으로 신청할 예정이다.용역에서 서울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선, 대장홍대선과 서울2호선 신정(신도림역 포함 5개 역) 지선을 활용해 홍대입구역과 신도림역을 연결하는 당초 계획뿐 아니라 대장홍대선 연장 같은 다양한 방안의 기술·경제 타당성을 살핀다.

 

시 관계자는 "GTX-D Y자 노선을 고려해 용역을 중단했지만 함께 추진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며 "현재 최적의 대안 두 가지를 두고 검토 중이고, 용역을 재개한 뒤 행정절차를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