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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5년 만에 빛 본 인천 제3연륙교(청라대교)...명품 교량으로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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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작성자 청라닷컴 댓글 0건 조회 2,155회 작성일22-08-1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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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에 빛 본 인천 제3연륙교...명품 교량으로 등극

 

2022.08.17 [뉴스더원] 장철순기자

세계 최고 높이 180m 주탑 전망대, 하부공간 활용한 관광자원화

인천경제청 담당팀의 헌신적인 노력 끝에 인천최대 현안 해결

인천시 서구 청라지구 로봇랜드 앞 바다에서는 제3연륙교 건설에 투입된 크레인이 쉼 없이 움직이고 있다. 숱한 우여곡절 끝에 인천 영종과 청라국제도시를 잇는 제3연륙교 건설 공사는 지난해 12월 착공해 현재 공정률 5%를 보이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06년 12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제3연륙교 건설비 5000억 원을 영종·청라 토지 조성원가에 반영한 지 15년 만이다. "지금 하는 작업은 기초공사인 말뚝을 만드는 일입니다. 바다 위에 다리를 건설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요." 

 

제3연륙교 주탑 등 2공구 시공을 맡고 있는 (주)포스코건설 김재명(53) 소장은 공사과정을 자세히 설명해 줬다. 바다에서는 말뚝을 때려서 박으면 안 된다고 한다. 부유물이 생기고, 옆으로 비켜나갈 수도 있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진동으로 말뚝을 심는 방법을 쓰고 있다. 지름 3m짜리 말뚝이 주탑의 경우 깊이 70m까지 내려간다. 보통 30m 가량 말뚝을 심는다. 이런 말뚝이 1공구에 71본(사장교 23본, 접속교 48본), 2공구 101본(사장교 78본, 접속교 23본)이 들어간다. 현재 말뚝 3본이 완성된 상태다. 가설 교량은 1공구가 폭 8m, 길이 1천400 m 중 90m가 시공 중이다. 

 

2공구는 폭 10m, 길이 131m가 설치된다. 말뚝을 만들기 위해 배 위에는 콘크리트를 생산하는 레미콘 공장이 가동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건설 자재, 철근 공급 등에는 큰 차질이 없다는 설명도 있었다. 동국제강에서 안정적인 철근을 확보해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 해상에서의 작업은 항로 관리에도 크게 신경을 써야 한다고 귀띔했다. 육상일 경우 차량을 통제하기가 수월하지만 해상에서는 배의 속도 등을 고려해 안전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공사현장에는 더운 날씨에 근로자들이 지치지 않도록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놓고 있다. 작업장에 그늘막을 만들고 시원한 음료를 항시 준비해 놓고 있었다. 작업장 일부가 군부대 부지에 있다 보니 철조망 안쪽으로 근로자들이 들어갈 때 신고해야 하는 불편도 겪고 있다. 로봇랜드 끝자락의 철조망 철거와 관련해 아직 인천시와 군부대가 협의를 마치지 못한 상황이다.

오는 2025년 개통이 목표인 제3연륙교는 길이 4.681㎞, 폭 30m의 왕복 6차선이다. 영종국제도시를 연결하는 3개의 교량 중 제3연륙교는 유일하게 자전거와 걸어서도 건널 수 있게 설계돼 있다. 총사업비는 6천500억원. 영종 측인 1공구는 (주)한화건설, 청라 측인 2공구는 (주)포스코건설이 각각 시공하고 있다. 실시설계 기술제안 입찰방식이 적용돼 세계 최고 높이인 180m 주탑 전망대와 수변 데크, 야간경관 등 시민이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체험·관광형 교량으로 건설된다. 바다 교량 주탑에 전망대가 설치되는 것은 제3연륙교가 최초다. 인천대교, 영종대교도 주탑은 사람이 올라갈 수 없게 돼 있다.

이 전망대는 복층으로 실내 225㎡, 옥상 270㎡ 규모다. 주탑에는 바다를 바라보며 오르는 전망형 엘리베이터가 설치된다. 인천경제청은 제3연륙교를 중심으로 관광 자원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캐나다의 CN 타워에서 '엣지워크' 체험이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을 착안해 이 곳 전망대에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또 주탑 하부공간은 국내 최대 규모의 미디어 미술관, 계절별 또는 시간대별 교량 관광 활성화 프로그램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주탑에서 교량으로 이어지는 케이블에 조명을 연출하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특히, 주탑 교량 하부(가로보)375㎡와 양쪽 교각 사이에 디지털 워터 스크린을 설치할 계획이다. 영종도 중산교차로 일대는 홍보문화관, 갯벌 생태체험장, 영종 하늘공원 등과 연계해 시민들이 언제나 찾을 수 있는 생활문화 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다. 인천경제청은 제3연륙교~해안남로~무의도~용유해변~신도~시도~모도~영종 미단시티 등을 잇는 300리 자전거 이음길(총 연장 120㎞)을 연계한 관광코스 활성화도 꾀하기로 했다.

 

제3연륙교는 인천대교, 영종대교 등 민자 통행료 수입 손실보전 문제로 14년 동안 사업추진이 지연됐다. 인천경제청 영종청라기반과 제3연륙교 정책담당팀(팀장 박춘곤, 주무관 오영림)이 헌신적인 노력으로 꽉 막힌 손실보전금 문제를 풀어내면서 사업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이 팀은 행정안전부와 인사혁신처 공동으로 주관한 '2021 상반기 적극 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지방자치단체 부문 최우수상(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특별교부금 5천만 원도 확보했다. 국토부, 인천시, LH, 건설사 등의 입장 차이로 제3연륙교 건설이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료도로관리권 매각을 통한 손실보전금 확보'라는 발상의 전환으로 얽힌 실타래를 풀어낸 것이다.

 

인천국제공항이 영종도에 들어섰지만 이 섬을 연결하는 다리인 영종대교와 인천대교는 민자사업으로 이뤄졌다. 이 민자사업은 별도의 다리를 건설할 경우 '손실보전금'을 보상받기로 국토교통부와 협약이 맺어져 있었던 것이다. 이 때문에 국토교통부는 영종대교, 인천대교 등의 민자사업자와 손실부담금 합의가 없이는 제3연륙교 건설 사업에 동의할 수 없다고 버텼다. 당시 안상수 시장을 비롯해 송영길 전 시장(5기), 유정복 전 시장(6기), 박남춘 전 시장(7기) 등이 이 문제를 풀기 위해 국토부 장관은 물론 정부 관계자, 국회의원 등을 찾아다니며 호소했다.

 

제3연륙교 건설비 5천억원은 청라지구 아파트, 필지 등의 분양가에 포함된 것이어서 다리 건설 지연에 대한 청라 주민들의 불만도 높았다. 박 팀장 등은 법률자문을 통해 현행 유료도로법 제 10조에 의거, '제3연륙교 통행료 징수권'을 갖고 자금을 조달해 손실보전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찾아냈다. 국토교통부가 도로공사에 관리권을 이양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초로 이를 민자사업에 적용한 것이다. 통행료를 회계 상호(특별회계와 일반회계) 간 전출을 통해 손실보전금을 사용할 수 있다는 방안도 찾아낸 것이다. 또 사업지연으로 사업비가 5천억 원에서 6천500억 원으로 늘어난 부분에 대해서도 고민했다. 과거 자료를 근거로 지속적인 협의 끝에 추가사업비 1천억 원도 확보할 수 있었다. 박 팀장 등은 국토부 등 35개 기관 66개 부서와 협업을 통해 최종 사업 승인을 이끌어 냈다. 인천 최대의 현안이었던 제3연륙교는 이렇게 빛을 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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