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라주민들, '청라시티타워' 지연 감사원에 감사 청구

 

2022.07.26 [인천투데이] 장호영기자bpnewsjang@hanmail.net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추진 중인 청라시티타워 건설사업이 다시 지연되자, 주민들이 집단으로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고 있다. 관련 기관에 집단 민원도 제기하고 있으며 대규모 집회도 예고했다. 청라시민연합은 지난 25일부터 청라 주민들과 집단으로 청라시티타워 사업을 추진 중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감사해달라는 감사 청구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LH 본사는 이달 초 청라시티타워 타워부 공사비가 크게 증가했다는 이유로 비용 적정성 검토를 위한 용역을 외부에 맡긴 후 결과를 보고 판단하는 내부 심의를 진행하고 있다. 애초 청라시티타워는 이달 초 GMP(최대보증금액) 계약을 마치고 8월 안에 착공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LH 본사가 심의 용역을 진행한 뒤 적정성 검토를 마쳐야 계약이 가능하다고 밝히면서 일정이 미뤄졌다. 주민들은 심의 용역에만 최소 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심의 결과 사업비가 타당하지 않다고 할 경우 사업비 협의를 다시 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 착공 지연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청라시티타워는 청라호수공원 일대 토지 면적 1만평(3만3058㎡)에, 높이 448미터 규모로 지어지며, 청라에 입주한 주민들이 낸 분양대금 3000여억원으로 추진했다. 그런데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시공사 선정이 계속 미뤄졌다. 몇 차례 입찰과 유찰 끝에 올해 2월에야 겨우 포스코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특수목적법인(SPC)인 청라시티타워(주)와 포스코건설은 공사비 등을 큰 틀에서 합의하고 세부 문구 조정은 지난 6월 27~28일 사이 마무리한 뒤 7월 초 GMP(최대보증금액)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계약이 이뤄지면 30일 이내 착공 계획이었다. 10년이 넘는 기간을 기다린 끝에 착공이 예상되자, 청라 주민들의 기대감은 커졌다. 하지만 다시 LH 본사가 심의를 거쳐야한다고 밝히면서 사업이 또 지연되자 주민들의 반발이 커진 것이다.

 

청라 주민들은 감사를 청구하며 “청라시티타워 사업 진행 중 2019년 3월 도급계약을 체결하고 2020년 3월 실제 토목공사를 착공했으며 2020년 10월 터파기 공사 중 계약 해지가 됐다. 이미 당시에도 3000억원이 넘는 공사였는데 LH는 그동안 사업 진행 중 협의를 하는 과정에서 금액 적정성 검토를 진행 안한 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LH 사업 담당자들은 절차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데 그럼 왜 당시 사업을 진행한 담당자들이 지금과 같은 절차를 진행하지 않았던 건지 되물을 수밖에 없다. 감사원이 감사를 해서 담당자들이 내부 지침에 맞게 절차대로 진행했는지 밝혀야한다”고 덧붙였다.

 

감사원 감사 청구와 함께 LH와 국토교통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시 등 관계기관에 전화‧문자‧온라인 집단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LH 본사와 사장 자택 등에서 면담 요구와 집회 등도 계획 중이다.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 의견서 제출과 1인 시위도 진행할 예정이다. 청라시민연합은 LH에 GMP 계약을 우선적으로 진행한 후 사업비 심의 용역을 하는 투트랙으로 진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용역을 먼저 진행 시, LH 사장이 직접 주민 설명회를 진행해 진행계획을 밝히고, 무조건 8월 내 착공을 하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

 

아울러 단독입찰 등 용역 유찰 시의 방안과 최소한 조달청 공고까지의 기간을 최종 마감기간으로 정해놓을 것과 용역비용과 GMP 계약 금액이 다를 경우 대안을 미리 마련할 것, 계약기과 동시에 착공이 가능하게 시기를 앞당길 방안을 마련할 것 등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