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 내 'K-콘텐츠랜드' 조성에 속도 낸다

 

2025.03.30 [한경] 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영상·문화산업 글로벌 강국 육성

영상·제작산업 인센티브 확대

 

해외 영상미디어 기업 투자유치

K-콘텐츠 확보·인력 양성 위해

 

인천글로벌캠 외국대학과 연계

내달 전문가팀 운영, 용역 진행

"10조원의 부가가치 창출 목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K-콘텐츠랜드(K콘랜드)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의 K-콘텐츠 글로벌 4대 강국의 도약 전략에 부응하고 인천경제자유구역의 투자 유치 기회를 다양하게 확보하기 위해서다.

 

인천경제청은 K-콘랜드 조성에 속도를 내기 위해 영상 제작산업 인센티브 확대, K-콘랜드 밑그림을 완성하는 용역 추진, 해외 영상미디어 기업 투자 유치, K-콘텐츠 확보를 위한 인천글로벌캠퍼스의 외국대학 연계 등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K-콘랜드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콘텐츠 기업을 유치해 영상·문화산업을 육성하는 프로젝트다. 인천경제자유구역에는 K-콘랜드와 연계할 수 있는 인프라가 다양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천경제청이 구상하고 있는 K-콘랜드는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청라국제도시의 시설들과 유기적 연계 체계를 갖는다. 이 지역은 매년 7200만 명이 방문하는 인천국제공항, 국내 유명 복합레저시설인 인스파이어와 파라다이스시티, 청라 스타필드 멀티스타디움(예정)이 둥지를 틀고 있어서다. 청라국제도시에는 영상문화복합단지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K-공연은 인스파이어 리조트와 청라 스타필드 멀티스타디움에서 가능하다. 콘텐츠 인력 양성을 위해 유타대 게임학과 등 글로벌캠퍼스의 대학들과 연계도 가능하다.

 

송도에 있는 한국조지메이슨대학은 최근 세계올림픽태권도연맹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태권도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K-콘텐츠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대학은 또 불평등, 빈부격차, 환경문제, 디지털격차, 저출생 문제, 난민 문제 등 원하는 주제를 선택해 애니메이션, 웹툰, 컴퓨터 게임, 영상 등으로 표현한 작품을 4월13일까지 공개 모집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K-콘텐츠로 만들어 또 다른 한류 문화붐을 일으키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영상 제작에 따른 촬영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인센티브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의 발달로 국제 공동 제작, 아시아권에 대한 투자와 촬영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경제자유구역법에 영상·문화 산업 등과 관련한 특례 조항을 추가해 △환급, 감세, 출자, 대출 등 인센티브 제공 △행정 규제 완화 혜택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윤원석 인천경제청장은 “해외 콘텐츠 제작자가 국내 경제자유구역에서 투자할 때 세금 감면을 많이 받도록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의 문화·영상 콘텐츠 기업들도 인천의 K-콘랜드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에 본사가 있는 글로벌 스튜디오 개발 및 운영 기업인 MBS 그룹은 올해 초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콘텐츠 관련 사업에 참여할 의향을 나타냈다. 특수촬영 효과 전문 기업인 스타게이트도 지난 1월 미국을 방문한 인천경제청 관계자와 회의에서 한국의 특수효과 시장에 진출하고 싶다는 의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경제청은 K-콘랜드 조성 사업의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 내달 영상문화 관련 전문가팀을 운영하고, K-콘랜드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한 용역을 진행하기로 했다. 연간 5000만 명의 방문객, 일자리 5만개, 10조원의 부가가치 창출이 인천경제청의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