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인천 서구 새 명칭 절차, 반발 거세.. 대안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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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작성자 청라닷컴 댓글 0건 조회 117회 작성일25-03-10 06:39본문
[사설] 인천 서구 새 명칭 절차, 반발 거세.. 대안 없나
2025.03.09 [인천투데이]
인천 서구가 새 명칭 후보 선정 절차를 추진 중인 가운데 반발이 크다. 정치권의 반대 목소리와 함께 서구의회는 서구가 절차를 그대로 추진할 시 부동의까지 검토하겠다는 의견도 냈다. 서구청 앞에서 청라국제도시 주민들이 반대 집회도 여는 등 주민 반발도 거세다. 서구는 2026년 검단구 분구에 맞춰 명칭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서구라는 방위식 명칭이 일제 잔재인데다 현재 위치 상 방위와도 맞지 않기 때문이다.
서구는 공모 절차를 거쳐 지난달 12일 서구 새 이름 후보로 경명구, 서곶구, 서해구, 청라구 등 4개를 선정하고 구민 2000명을 대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구가 새 이름 후보 선정에 앞서 진행한 공모에서 1위를 했던 정서진구와 3위를 했던 아라구를 제외하면서 주민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새 이름 후보 선정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강범석 서구청장과 같은 당인 국민의힘에서도 주민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공모에서 1위와 3위를 한 명칭이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로 빠진데다, 명칭 후보 4개로 2000명을 두고 선호도 여론조사를 진행한 뒤 그 결과를 바탕으로 구 명칭 변경 추진위원회를 열어 최종 명칭을 결정하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이는 2018년 미추홀구가 명칭 변경을 진행할 때와 차이가 있어 충분한 공론화 없이 진행되고 주민 간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8년 당시 남구는 미추홀구로 명칭을 변경하기 전인 2017년 1월 주민들을 대상으로 새 명칭 공모를 진행했고 1만2959명이 참여해 ‘문학구’가 58%로 가장 많은 득표수를 얻었다. 이후 구 명칭 변경 추진위원회를 개최해 응모된 명칭 중 역사성과 대표성을 고려해 10개 후보를 선정했다. 2017년 1월 24일에는 전문가로 구성된 지명위원회를 열어 최종 후보 5개를 뽑았다. 남구는 주민 1000여 명을 대상으로 면접형 선호도 조사를 실시해 상위 후보 2개를 선정했으며, 이 과정에서 첫 공모 결과와 달리 ‘미추홀구’와 ‘주안구’가 최종 후보에 올랐다.
여기에 더해 남구는 최종 후보를 두고 2017년 3월 20일부터 4월 7일까지 주민 대상 명칭 변경 세대별 우편 주민 의견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남구 거주 17만3987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 중 44.55%인 7만7504세대가 의견을 제시했다. 조사 결과 응답 세대의 54.18%가 미추홀구를 선호해 결국 남구 명칭은 2018년 7월 1일자로 미추홀구로 변경됐다. 그런데 미추홀구 사례와 달리 서구는 공모를 진행하면서 1위와 3위를 제외했으며, 구민 선호도 조사를 단 한 차례만 진행하고, 조사 대상도 2000명에 그친다. 주민 의견 수렴이 제대로 되겠냐는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구는 여러 비판에도 2026년 7월까지 변경하려면 시간을 오래 끌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며 절차를 강행하고 있다. 결국 서구의회는 서구가 새 명칭 선정 강행 시 부동의도 검토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서구 정치인들도 서구의 절차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 인천 서구평화복지연대 등 시민단체도 주민 혼란과 불신이 커질 수 밖에 없다며 원점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청라 주민들은 청라구가 후보에 포함된 것에 대해 반발하며 서구청 앞에서 지난 7일 반대 집회도 개최했다. 강범석 구청장 퇴진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서구는 이대로 명칭 변경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맞는 지 다시 되돌아봐야 한다. 명칭 변경은 지역의 가치를 담는 중요한 사안이다. 의견 수렴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더 이상의 갈등을 막으려면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대안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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