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한국지엠 문 닫을라 부평공장 인근 상권 ‘뒤숭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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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작성자 청라닷컴 댓글 0건 조회 104회 작성일25-03-10 06:26본문
한국지엠 문 닫을라 부평공장 인근 상권 ‘뒤숭숭’
2025.03.09 [기호일보] 우제성 기자 godok@kihoilbo.co.kr
한국지엠 철수설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2009년)과 유동성 위기(2018년) 등 부침을 겪을 때마다 철수설에 시달려 온 한국지엠이 이번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폭격에 GM 고위 임원의 공장 이전 발언이 더해지며 지역사회는 다시 제기된 우려에 불안감과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25% 관세 부과 발언 후인 지난달 말 영국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스 주관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폴 제이콥슨 GM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발언은 한국지엠 철수설에 불을 지폈다. 그는 "아직까지 계획이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관세가 장기간 지속된다면 공장 이전 여부 등 다양한 요소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부과가 가시화하면서 한국지엠 철수설이 함께 떠오르고 있다. 대미 수출 의존도가 90%에 육박하는 한국지엠 특성상 장기적으로 관세가 적용되면 미국 시장 내 경쟁력 약화로 실적 하락이 불가피하다. 관세 부과 예고에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지엠 측과 비공개 면담을 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인천지역 경제에 한국지엠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2023년 한국지엠 매출액 규모는 13조7천340억 원으로, 영업이익이 1조3천506억 원에 달했다. 같은 해 인천의 지역내총생산(GRDP)은 117조 원이다. 한국지엠 부평공장에 종사하는 노동자 수만 9천 명에 달한다. 사무직과 연구직 그리고 인천은 물론 전국의 협력사 노동자까지 포함하면 고용 효과는 수십만 명에 달한다.
한국지엠 철수설을 둘러싸고 지역사회에 불안감이 엄습했다. 부평구 한 부품사 관계자는 "관세가 적용될지, 적용된다면 언제 어떤 내용으로 진행될지에 대한 정보가 없어 혼란스러운데 철수설까지 불거지니 죽을 맛"이라며 "지금 예상되는 시나리오대로 흘러간다면 지역 부품사 대부분이 도산할 수 있다"고 토로했다. 한국지엠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달 내부 소식지인 ‘민주광장’을 통해 "때만 되면 나오는 한국지엠 철수설에 대해 사측은 불안 요소 제거의 책임과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관세 부과에 따른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정부가 협상 전략을 세워 한국 사업장의 가치를 알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관계자는 "지금까지 나온 정보만으로 예단할 수 없지만 미국은 관세를 협상의 지렛대로 사용하는 듯하다"며 "정부는 한국이 생산기지로서의 가치가 있음을 부각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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