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인천 로봇랜드’ 14년 만에 시동..투자 유치가 관건
페이지 정보
작성자작성자 청라닷컴 댓글 0건 조회 1,582회 작성일24-04-26 07:06본문
‘조성실행계획’ 변경 다음 달 마무리 일각선 상업부지 개발 쏠림 우려감 전문가 “산·학·연 클러스터 조성 시급” |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의 인천 로봇랜드가 14년 만에 본궤도에 오른다. 하지만 자칫 수익을 내기 쉬운 오피스텔 부지 개발만 이뤄질 우려가 커 로봇산업 투자 유치와 이를 위한 산·학·연 클러스터 조성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25일 인천시에 따르면 다음달께 산업통상자원부와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오피스텔 등을 지을 수 있는 수익용지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은 조성실행계획 변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수익용지는 로봇랜드 전체 부지 76만9천281㎡(23만3천115평) 중 로봇산업용지(23만2천133㎡·7만343평)의 10%(2만7천㎡·8천181평)다.
시는 산업부에 제출한 조성실행계획 변경(안)에 인천도시공사(iH)와 공동사업시행자를 맡는 내용을 담았다. 건설투자자(CI)인 ㈜한양과 두손건설㈜ 등의 기반시설 우선 시공권을 보장하되, 용지의 우선 매수권 등은 보장하지 않기로 했다. 시는 산자부와의 조성실행계획 변경 협의가 끝나는대로 인천로봇랜드㈜와 iH의 위·수탁 업무 협약 변경을 추진하고, 이어 상·하수도나 도로·공원 등 기반시설 공사에 착수하는 등 사업을 정상화시킬 계획이다. 그러나 자칫 일대 오피스텔 부지만 개발이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오피스텔 부지는 상대적으로 개발 후 분양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용지라 선호도가 높지만, 산업시설용지는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아닐 뿐더러 로봇 기업의 투자유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로봇랜드 사업 정상화를 위해선 오피스텔 등 수익용지 분양보다 로봇산업 투자유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로봇산업 투자 유치 없이 자칫 수익용지만 개발이 먼저 이뤄지면 대부분의 로봇산업시설 용지는 빈 땅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사업이 14년간 좌초한 것도 로봇산업의 투자유치에 실패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특히 업계에선 로봇산업용지의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해 서울과의 접근성 향상을 위한 철도망 구축은 물론이고 산업과 대학, 연구가 함께 어우러지는 산·학·연 클러스터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인천의 한 로봇업체 대표는 “청라 로봇랜드로 옮기지 않는 이유는 경기도 판교와 같이 앵커기업이 자리 잡아 좋은 인재가 끊임 없이 유입되는 ‘인력수급’이 쉽지 않는 것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이어 “게다가 지하철 등 교통도 좋지 않고, 대학이나 연구소 등의 연계 생태계도 거의 없어서 산업을 키우기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영신 인하대 프론티어학부 교수는 “산업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앵커기업의 유무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며 “로봇랜드 역시 앵커기업의 유치가 사업 성공 여부를 좌우한다”고 했다. 이어 “여기에 지역 대학과 특성화고와 연계, 로봇 관련 산·학·연의 구축해 인력 수급을 하는 점도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가능한 빨리 투자 유치를 끌어낼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며 “앵커기업 유치를 통한 성장이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기반시설 착공에 이어 용지분양을 최대한 빠르게 할 방침”이라며 “iH와 함께 투자유치 및 분양 등을 활발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댓글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