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망 쟁탈전, 기적소리 울렸다

2024.05.28 [인천일보]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오늘 5차 국가계획 접수 마감

각 도시간 정책 반영 경쟁 시작

시, 2호선 청라 연장 제안 유력

지역 정치권 입지 상승 분위기

교통망 확충 조력자 역할 주목

국토교통부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5차 계획)' 후보군에 오를 시·도 건의안 접수 마감일이 29일로 다가오면서 미래 지역 경제를 이끌 철도망을 국가 정책에 반영시키기 위한 도시들의 물밑 전쟁이 시작됐다. 교통 공약이 난무했던 지난 총선을 거치며 입지가 상승 중인 인천 정치권이 인천시 행정과 발을 맞춰 교통망 확대를 이끌지 주목된다.

인천시는 5차 계획 반영을 위해 광역철도 신규사업을 29일 국토부에 제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는 신규사업으로 제안할 철도 노선들에 대한 자세한 공개는 국토부 등 방침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지하철2호선 청라연장선은 5차 계획에서 인천시가 요구할 광역철도 노선으로 확인된다. 앞서 지난 2월 있었던 일반·고속철도 건의에서 인천시는 제2공항철도를 요청하면서 제2공항철도, 서울2호선 청라연장선이 5차 계획 때 인천시가 내세울 대표 노선으로 정리된 셈이다.

결국 관건은 인천시 신규사업들이 5차 계획에 얼마나 반영이 되는 가에 대한 부분이다. 국토부는 내년 7월쯤 5차 계획 신규사업을 발표할 예정인데 충청북도에서만 10건, 경기도는 지난 2월에만 12건을 밀어 넣는 등 도시들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서울2호선 청라연장선은 홍대입구역부터 부천 대장신도시를 연결하는 대장홍대선을 다시 계양구 작전을 거쳐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까지 연결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조건부 추가 검토 사업으로 반영된 바 있다.

지난 8일 기획재정부가 서울2호선 청라연장선의 전제 사업인 대장홍대선 민간투자사업성 심의를 가결해 대장홍대선 사업이 확정되면서 청라연장선은 지자체와 민간사업자가 B/C값을 만족하는 최적 대안을 추진하면 된다. 다만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와 E 노선이 청라연장선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 경제적 타당성 확보가 과제로 제시된다. 현 정부가 핵심 국정과제인 GTX 조기 추진을 위해 5차 계획 일정을 앞당긴 데 더해 지난 4·10 총선에서 당선자들이 각종 교통공약을 쏟아낸 상황에서 인천지역 정치권이 든든한 조력자로 설 수 있을지도 관전 요소다.

22대 국회의원 인천지역 당선인 14명 가운데 절반이 국토위를 희망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초선 의원부터 3선 고지에 오른 경우까지 다양하다. 인천시 관계자는 “국토부 등과 건의안 노선을 공개하지 않는 쪽으로 조율이 됐다. 5차 계획에 인천시 건의안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